첫째,
술을 마시면 말초혈관이 확장되어 얼굴이나 목이 붉어지고 더위를 느낍니다. 눈의 결막에도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혈관이 많이 있습니다. 이 혈관들이 확장되면서 눈도 같이 붉어지는 것입니다.
둘째,
우리 몸에서 알코올이 분해되어 배설될 때 수분도 같이 빠지게 되어 탈수가 일어납니다. 화장실을 자주 왔다 갔다 하게 되며 안구의 수분도 말라서 안구가 건조해지게 됩니다. 안구 건조가 유발되면 안구 내의 마찰이 증가하여 염증반응이 일어나 충혈되게 됩니다.
알코올 섭취 중 또는 후에 수분 섭취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셋째,
술을 마시면 혈액 속의 적혈구에 산소가 부족해 서로서로 붙는 응집이 일어납니다. 그러한 적혈구들은 산소를 운반하기 힘들어집니다. 산소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안구의 모세혈관들은 부풀어 오르고 붉게 보이게 됩니다.
한방에서는 눈과 간이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하면서 피로나 음주로 간에 열이 쌓이면, 눈이 충혈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론을 현대학적으로 설명한 논문이 얼마 전 발표되었습니다.
만성적으로 간 기능에 손상을 주게 되면 간에 지방이 쌓이고 염증반응이 유발됩니다. 이러한 증상이 진행되면 당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효능이 무력화되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됩니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혈중 포도당 농도가 계속 높은 상태가 되면, 혈관 내 산화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염증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모세혈관의 손상을 초래합니다.
안구는 모세혈관의 분포가 집중된 기관 중 하나로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모세혈관의 손상에 우선적으로 노출되게 됩니다. 따라서 만성적인 알코올 섭취는 간에 손상을 주고 안구에도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